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뮤직카우의 저작권료 청구권을 ‘증권’으로 판단한 직후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제도권에 편입돼 투자의 정당성이 확보되고 투자자산으로서의 안정성 또한 높아졌지만, 앞으로 나올 신종증권 사업 관련 가이드라인이 조각투자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전히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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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산업에 종사하는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 방식으로 저작권 청구를 통해 수익을 내려면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전통 금융에 충실하거나 디지털 혁신을 역행하는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기존 고객의 이탈을 시작으로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고 말했다. VC들이 앞으로의 규제 방향성에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실제 조각투자 플랫폼에 묶인 국내 VC 자금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다. 뮤직카우만 해도 KDB산업은행과 LB인베스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한화 등으로부터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와는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음원 투자 펀드 조성에도 나선 상태다.
VC들은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투자와 관련 프로젝트는 꾸준히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도권에 편입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전통 금융 잣대가 아니라 저작권과 미술품, 부동산 등 영역별 특성을 고려한 가이드라인이 나와야만 혁신과 규제가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는 해소된 상황이라 투자가 막히는 등의 상황은 적을 것”이라며 “일부 VC는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사들과 펀드 조성을 비롯한 관련 프로젝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