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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2조3762억원, 영업이익 1조10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70%, 62.11% 늘어난 수치다. 앞서 정철동 사장은 ‘2025년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세운 바 있는데, 이를 4년이나 앞당겨 달성하는 것이 된다.
LG이노텍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5조4250억원, 영업이익 4987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8%, 116.5%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통상 1·2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LG이노텍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사업부문인 ‘광학솔루션’이 이끌었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 등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카메라모듈 생산량은 1억5210만개로 지난해 상반기(1억286만개)대비 47.9% 늘었다.
이달 중 아이폰13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 연말까지 아이폰13 시리즈를 기존 대비 20% 늘어난 9000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애플이 아이폰12에 이어 이번 아이폰13 시리즈 또한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엔 아이폰12 프로맥스 모델에만 탑재됐던 고부가 부품인 센서 시프트(흔들림 보정) 카메라모듈이 올해 4개 모델로 확대될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수혜가 전망된다. 센서시프트 기술 경쟁사인 일본 샤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LG이노텍이 3분기 반사 혜택을 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광학솔루션사업부문 다음으로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판소재사업’ 부문도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판소재사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13.2%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5세대 이동(5G)통신용 반도체 기판 수요가 이어지면서 올 3분기 기판 부문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장사업은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앞서 LG이노텍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전장부품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매출이 늘어 326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에 탑재되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와 통신모듈 등의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 했다.
하반기 실적도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 부문이 이끌 전망이다. 광학솔루션 매출은 아이폰13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광학솔루션 매출이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전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해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 시리즈의 생산량 증가와 센서 시프트 카메라 탑재 제품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판 소재 사업 호조와 전장 부문 흑자 전환도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