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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 내 생필품 판매는 쿠팡 사태 이전과 비교해 급증했다.
먼저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30~31일 이틀 동안 먹거리와 생필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고르게 늘었다. 2주 전(16~17일)보다 전체 매출이 4%가량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청소용품·구강용품·청결 용품과 같은 일상용품 매출이 20.5%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수산·델리 매출은 각각 8.9%, 5.1%씩 올랐고 채소 매출은 2.6% 증가했다. 반려동물용품도 6.7% 신장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체 매출이 2주 전보다 5.6% 늘었다. 살충·제습제가 57.2%, 물티슈 68.7%, 분유 73.5%, 유아용품 39.6%, 반려동물용품 3.9% 등으로 판매가 고르게 늘어난 결과다.
지난 주말 대형마트에서 일부 먹거리 행사를 진행했지만 유아용품이나 물티슈와 같은 일상용품의 판매는 늘어날 만한 별다른 요인이 없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럼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일어났다는 것은 쿠팡으로 몰렸어야 할 수요가 오프라인 채널로 이동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편의점 씨유(CU) 역시 축산물이 70.8%, 과일·채소가 28.7% 신장했다. 먹거리 외에 생리대 등 여성 위생용품과 화장지 매출 역시 각각 18.3%, 11.9% 올랐다.
편의점에서 좋은 성적이 나온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국민의 약 97%가 재난지원금을 수령하며 전국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데다 음료·아이스크림 등이 잘 팔리는 여름에 접어들면서 주요 카테고리(상품군)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유아·어린이용품이나 마스크 등의 판매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은 민감하게 고르는 상품을 중심으로 쿠팡 구매가 주춤함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SSG닷컴의 물류센터 역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직원 간 접촉이 적고 일용직 근무자도 없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는 동일 규모 당 이마트보다 3~4배 인력이 필요하다”며 “위생 안정 장치와 시행 수칙 준수 등과 별개로 근무자 집합도 측면에서 이마트 물류센터가 상대적으로 감염에서 안전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 매출 신장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별한 판매 촉진이 없었던 생필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은 쿠팡 물류센터 사태의 여파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향후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일 0시 기준 11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3일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25일 오전까지 물류센터 운영을 지속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쿠팡은 로켓배송을 무기로 주부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성장했다. 주요 고객층이 안전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주부들이라는 점에서 상당기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