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019년 글로벌 10위권 제약사와 암 조기진단 액상세포검사(LBC) 기술 관련 계약을 체결한 성과가 내년부터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다인은 글로벌 바이오텍과 LBC 기술 관련 15년 독점 장기계약을 체결했고, 마일스톤을 수취한 상황”이라며 “2022년부터는 LBC 장비와 진단키트 매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바이오다인은 체외진단전문기업으로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조직·세포 병리진단 방식의 암 조기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암 조기진단 신기술을 개발해 벤처캐피털(VC) 투자도 이끌어냈다. 상장 전부터 SV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주도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이 회사 지분 4.8%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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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다인은 자궁경부암 진단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진단방식은 Pap test(자궁경부세포 검사), LBC, HPV test(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질확대경 검사 등으로 나뉜다. 이중 LBC 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PAP test 시장도 LBC로 전환되는 추세다. LBC 검사 시장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벡톤 디킨슨이 개발한 침전식과 미국 홀로직의 필터식이 주로 사용된다. 두 회사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실제로 블로윙 기술은 기존 LBC 검사 정확도(85%) 보다 높은 95%의 정확도를 자랑하고, 시간당 검체 검사 속도도 3배나 빠르다. 바이오다인은 블로윙 기술을 기반으로 LBC 검사 전 과정을 자동화한 검사 장비 ‘PATHPLORER’를 개발해 진단키트와 함께 국내 주요 검진센터와 대학병원, 글로벌 20개국에 판매 중이다. 바이오다인은 LBC 장비에 적용되는 블로윙 기술 관련 미국을 포함한 국내외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다인은 블로윙 기술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물꼬를 텄다. 2011년 태국 BJC 헬스케어사와 LBC 진단키트 및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에는 로슈 일본지사, 러시아 바이오라인(Bioline LLC), 바이오포르투칼(Bioportugal Quimico Farmaceutica)과도 계약을 맺었다.
특히 2019년 공급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바이오텍과는 LBC 진단키트와 장비 공급 외에도 기존 진단방식 간(바이알과 제품)의 호환 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LBC 검사 시장 진출 본격화 시 로열티 수취 및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바이오다인은 진단키트 매출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태국에 해외 생산 기지 설립을 추진 중이다. 태국 내 약 2000평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약 600~900만개 생산 규모를 최대 4400만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바이오다인에 투자한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계약으로 향후 매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에 따른 실적 상승으로 미래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