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자동’ ‘마젠타’ ‘연두부’ ‘단장002’ 등 인기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방송에서 어느 날 갑자기 등장, 최근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번지기 시작한 신개념 도네이션(현금 후원)이 화제다.
마젠타의 머리 위에서 캐릭터가 트월킹을 하는 움짤(GIF파일 형식의 움직이는 이미지)을 붙인 장면과 연두부의 표정과 똑 닮은 고슴도치 사진을 붙인 장면 등이 유튜브나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2차 콘텐츠로 퍼지면서 해당 서비스에 대한 1인 방송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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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능은 ‘스티키밤’이라는 이름으로 1인 미디어 소통서비스 스타트업 ‘트리니들’에서 제작해 제공 중인 후원 서비스다. 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인 트리니들은 1인 미디어의 방송인과 시청자를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기능을 연구하고 제공하는 곳이다. 현재는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인 오렌지플레닛에 입주해 지원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남창원(37) 대표와 손지나(26) 디자이너를 만나 스티키밤 및 트리니들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남창원 대표 “기존의 후원 서비스는 방송화면에 정해진 특정 영역에만 시청자들이 보낸 메시지를 띄워 보여주는 방식이었는데요. 스티키밤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위치를 직접 선택해 스티커나 짤방·밈(meme)을 붙여서 감정을 표현하고, 방송에 직접 관여하는 등 쌍방향 소통을 지원하는 게 특징입니다.”
남창원 대표 “지금은 위치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지만 한번 고정된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는 스티커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올 상반기 중으로는 예컨대 콧수염을 코에 한번 붙이면 계속 따라붙을 수 있게 증강현실(AR) 필터를 만들어 제공할 계획입니다.”
손지나 디자이너는 트리니들에서 스티키밤 서비스에 들어가는 이미지와 움짤, 캐릭터 등 각종 소스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아울러 트리니들 홈페이지의 사용자 환경 및 경험(UI·UX)을 업데이트하고, 스티키밤을 홍보하는 유튜브 영상도 만드는 등 일인다역을 쏠쏠히 도맡아 하는 인재다.
손지나 디자이너 “스티키밤을 알기 전에 티스플레이로 트리니들을 먼저 알았어요. 스티커를 붙이며 소통하는 놀이문화가 재밌어 보이고, 도전적이라고 생각해서 지원했고 작년 12월부터 합류해 스티키밤 서비스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손지나 디자이너가 언급한 ‘티스플레이’는 남 대표가 2019년 11월 트리니들을 설립하고 처음 만들어 시도했다 실패의 쓴맛을 경험한 서비스다. 스트리머의 옷에 디스플레이 스티커를 붙이고, 그곳에 AR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나 영상을 노출하는 서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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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원 대표 “개발자 1명과 마케터 1명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물론 디자이너 등 다른 부문도 지원자가 있다면 환영합니다. 개발자는 경력직을 선호하는데, 마케팅은 경험이 없어도 최신 유행의 흐름을 잘 아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 회사에 가장 마지막으로 입사한 직원인 손 디자이너는 트리니들에 입사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성장’과 ‘자유로움’을 꼽았다.
손지나 디자이너 “스티키밤 서비스처럼 회사도 B급 정서가 가득하고, 소통이 자유로워서 일하는 환경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서비스 개시와 함께 일을 시작해서 그런지 같이 성장하는 느낌과 성취감도 큽니다. 계속해서 트렌디한 UI·UX를 제공하는 디자이너로 크고 싶습니다.”
남창원 대표 “시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과거 방구석 폐인으로 불리던 사람이 트리니들에선 최적의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1인 방송과 각종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가진 역량과 전공에 관계없이 누구든 트리니들의 문을 두드려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아이디어도 환영하고, 기술로 전환해 서비스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