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참다 치과가면 때는 늦어...영구치 정기적 관리 중요

다양한 구강질환, 치과 친숙하게 치과 드나들며 정기적인 구강검진 필요
  • 등록 2018-05-29 오후 4:20:32

    수정 2018-05-29 오후 5:16:1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지난 2016년 첫 법정기념일로 제정될 만큼 구강건강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과의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통증은 진통제를 먹으며 버티다가 더 이상 통증이 견디기 힘들 때 뒤늦게 치과를 찾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는 물론 성인들도 되도록 피하고 싶은 치과의 문턱. 하지만 치아는 오복 중 하나라 불릴 만큼 없어서는 안 될 신체기관이자 영구치는 평생 사용하는 만큼 정기적인 구강검진이 중요하다.

고수진 을지대 을지병원 치과 교수는 “구강질환은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듯이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루고 미루다 치과를 찾으면 병을 키우는 것과 같다. 가능하다면 치과를 멀리하지 말고 친숙하게 드나들며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질병에 대한 빠른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치아우식증, 초기진료 놓쳐 증상 심해지면 발치까지

치아우식증은 흔히 알려져 있는 충치를 말한다.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가 세균에 의해 부패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에 의해서 나타난다. 치아는 무기질 함유량이 높은 단단한 조직이지만 치아표면의 칼슘과 인 같은 무기질이 빠져나가고 그 속의 단백질과 같은 유기질이 용해돼 결과적으로 법랑질과 상아질이 녹거나 파괴되기 때문이다. 충치가 진행되면 법랑질과 상아질이 암갈색 또는 흑색으로 변하고, 치아표면에 구멍이 생기는데 구멍의 크기가 점점 커진다. 문제는 초기에는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구강검사를 받지 않으면 충치유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충치 치료는 초기우식, 상아질과 신경에 침범된 우식, 뿌리끝까지 침범된 우식, 뿌리 끝에 농양을 형성한 우식말기까지 단계별로 다르다. 먼저 초기 우식단계에는 우식된 부위를 치과용 드릴로 긁어내고 아말감, 금 또는 레진과 같은 치과용 재료로 채워주는 충전치료를 한다.

그러나 방치하다 신경까지 우식이 확산되면 구멍이 커지고, 통증이 심해진다. 이때는 수일동안 치수내부를 소독하고 채워주는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보다 심한경우는 치수를 지나 치아의 뿌리끝 턱뼈에 고름주머니를 형성해 볼이 붓고 열이 나고 통증이 아주 심해진다. 이때는 신경치료는 불가능한 상태로 치아 발치가 이뤄진다. 대부분 60%이상이 주로 어금니의 씹는 면에서 발생되므로 무엇보다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하다.

◇ 치은염, 풍치의 전 단계로 초기 잇몸염증

치은은 잇몸을 뜻하고,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건강한 잇몸은 연분홍색을 띄고 이를 닦을 때 피가나지 않고 단단하다. 하지만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이 붓고, 비타민C가 결핍되면 이를 닦을 때 종종 피가 나지만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은 없다. 원인은 치아 사이의 음식물, 치석 등이 끼어 부식된 경우 생기며 당뇨병이나 임신 중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치은염은 간단한 스케일링으로 프라그를 제거하며 쉽게 치료된다.

◇ 치수염, 초기에는 찬물만 마셔도 통증 느껴

치수는 혈관, 신경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조직으로 충치나 세균에 의해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치수염 증상 초기에는 찬물에 몹시 민감해져 찬물을 삼키면 통증을 느끼고, 점점 뜨거운 음식에도 통증이 느껴 심지어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염증을 진정시키고 신경치료나 치수를 보존하는 방법도 있으나 대부분 한번 염증을 일으킨 치수는 회복되지 않으므로 부분적으로 치수를 제거하고 약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 치주염, 심한 입냄새와 치아 흔들거림

흔히 풍치로 알려져 있는 치주염은 치아를 지탱하고 있는 치주 조직이 염증으로 인해 파괴돼 이가 흔들리고 끝내 빠져버리는 질환이다. 잇몸 발적과 함께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이 발생되는 즉시 염증의 원인을 제거해야 하고, 그 이후에도 정기적인 치주치료를 병행해서 염증을 감소 및 제거된 상태가 잘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고수진 교수는 “그렇지 못할 경우 치주 조직의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치아 상실까지 이르게 된다. 대부분 4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나에게 맞는 칫솔 고르는 법

1. 머리 부분이 간단한 디자인이면서도 날렵하고 크지 않아야 한다. 머리 부분이 큰 경우 어금니 안쪽까지 넣어서 구석구석 닦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2. 칫솔모의 강도는 강, 중, 약으로 나뉜다. 구강 상태는 건강하나 칫솔질이 잘 안 되는 경우나 흡연자의 경우 중-강도 정도가 적당하며 일반인들은 중등도 정도를 권한다.

3. 시린 증상이 있거나 치아가 마모된 경우에는 강도가 약한 칫솔을 선택한다.

4. 칫솔 교환은 하루 3번 칫솔질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3개월 전후가 바람직하다. 단 3개월 전이라도 칫솔이 벌어져 있다면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5. 칫솔질 후에는 반드시 솔 부분을 깨끗이 헹궈 세로 방향으로 세워 완전히 말려줘야 솔의 세균 번식을 줄일 수 있으며 시중의 칫솔 살균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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