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앞 통합당 의원의 '망사 마스크'...비말 차단 '혼란'

  • 등록 2020-08-25 오후 4:02:41

    수정 2020-08-25 오후 4:15: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 등을 만났을 때 함께한 같은 당 김미애 의원의 ‘망사 마스크’가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의 입 모양이 훤히 보이는 망사 마스크에 일부 누리꾼은 김 의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제대로 된 마스크 써라”, “그런 마스크가 비말을 막아줄 거라고 생각하는가”, “시스루 마스크로 멋 냈다”는 등 질타하는 내용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에 김 의원은 역시 댓글로 자신이 착용한 마스크의 상표와 ‘편안한 숨쉬기, 뛰어난 통기성’이라고 적힌 포장지 사진을 올렸다. ‘0.44㎛ 크기의 초미세입자 97.1% 효율’이라는 문구도 보였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지난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 등을 만난 김미애 의원(오른쪽)이 ‘망사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사진=미래통합당)
요즘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망사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숨쉬기도 편하고 비말 차단에도 효과가 있다며 망사 마스크가 팔리고 있는데, 차단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의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한 유튜버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방송을 통해 망사 마스크에 가루와 물을 통과하는 실험을 진행한 뒤 “모두 막아주지 못했다”며 “(판매 쇼핑몰에서)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다는 공문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어떤 시험에서 통과했다’는 등 성적이 있더라. 그래서 몇몇 분들이 쓰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 의원이 착용한 마스크와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에는 ‘비말 차단 효과가 확실한가?’라는 등의 소비자 문의가 잇따랐다.

이에 판매자는 “아직 제조사에서 식약처 인증은 받지 못했다. 다만 한국분석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에서 여러 테스트를 완료하고 인증을 받았다. 테스트 내용 중 비말보다 더 미세한 입자를 차단하는 기능도 인증을 받았다. 제조사 측 이야기를 빌려 말씀드리자면 아직 식약처 인증을 받지 못해 KF-AD 제품이라고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기능상 비말 차단이 가능한 제품이라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쇼핑몰 판매자는 “제조사 측에 직접 확인 결과 비말 차단이 되는 것으로 회신을 받았다. 비말의 입자 크기는 평균 6 마이크론, 나노마스크의 간격은 약 0.4 마이크론으로 비말을 차단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고 한다. 다만 부직포 마스크 대비 소재가 얇다 보니 실제론 KF80 정도의 차단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니 안심하고 사용 부탁드린다”고 했다.

해당 마스크와는 다른 브랜드이지만 유사한 모양을 지닌 망사 마스크를 판매하는 또 다른 쇼핑몰에도 항의 섞인 문의가 빗발쳤다.

그러자 판매자는 다소 애매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기본적인 비말 차단이 되지만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으며 초미세먼지(2.5 마이크론)는 못 막지만 미세먼지(10 마이크론) 차단이 되고 숨쉬기 편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KF와 비교는 어렵다”며 “노약자나 기침이 잦은 호흡기 질환을 가진 분 등은 KF94 이상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KF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지수로, 식약처의 인증을 받았다는 등급을 나타낸다. 현재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으로는 ‘KF80’, ‘KF94’, ‘KF99’ 등이 있는데, 이 지수가 높을수록 입자가 작은 먼지 차단율이 높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망사 마스크는 의약외품이 아닌 일반 공산품이다. 식약처는 나노 마스크, 나노 필터 마스크라고도 불리는 망사 마스크 중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허가 받은 제품이 없으며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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