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GS건설이 ‘검단 악몽’을 딛고 수장을 교체하는 등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사고 이후에도 주요 사업지에서 재건축·재개발 공사를 수주하는 등 저력을 보이고 있는 GS건설은 신사업 확대를 통해 70%에 육박하는 넘는 국내 건축·주택 비중도 낮춘다는 복안이다.
| GS건설이 수주에 성공한 송파 가락프라자 아파트 재건축 단지 투시도(사진=GS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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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은 지난 24일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입주예정자와의 가구당 현금 1억 4500만원을 지원하는 보상 협상을 마쳤다. LH는 84㎡ 계약자 기준 5년간 지체보상금 9100만원을 잔금에서 공제하고 이중 5000만원을 선지급한다. 여기에 이사비 5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GS건설은 주거지원비(84㎡ 기준)를 기존 6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올리고 중도금 대출도 대위변제하기로 했다.
GS건설은 앞서 검단 아파트 재시공에 따른 손실(5500억원)을 반영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오너 4세인 허윤홍 미래혁신대표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며 검단 사고 수습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GS건설은 검단 사고로 지탄을 받았지만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지난 4월 사고 이후 현재까지 삼성5구역 재개발정비사업(3300억원)과 가락프라자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4700억원)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밖에 시공사로 선정됐던 △방화5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정비사업 △도마변동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사업 △능곡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등도 무리 없이 본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앞으로 남은 것은 자이 브랜드 위상 회복과 과도하게 쏠린 건축·주택(아파트) 매출 비중의 다변화다. 먼저 GS건설은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브랜드마케팅팀’을 새로 만들었다. 앞서 GS건설은 브랜드 관리 업무를 분양팀에서 담당했었다.
여기에 안전강화를 위해 건축수행본부 산하에 ‘건축구조팀’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기존 구조물 기술안전점검팀과 검단 태스크포스(TF)와는 별개다. 사업 다각화도 관건이다. GS건설의 국내 건축·주택 비중은 지난 2021년 56.0%에서 지난해 66.5%, 올 3분기 67.1%로 계속 높아지는 모습이다.
문제는 최근 건설사의 실적을 보면 주택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급등하는 자잿값 등 건설원가 상승 때문이다. GS건설은 자회사인 GS이니마를 통한 해외 수처리 사업, 폴란드 단우드, 영국 엘리먼츠를 통한 해외 모듈러,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사업 등에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포항에 2만톤 규모의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으로 관련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GS건설은 “국내외 여러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성장을 이어갈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에 기반을 둔 사업 추진과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