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혜화경찰서 신축 착수…임시청사 후보 2곳 낙점

서울 종로6가·숭인동 임시청사 대상 건물 선정
경찰청, 예산 반영해 기재부 제출…예산안 검토
확정 시 내년 임시청사로 이전…신축공사 '첫 삽'
1977년 입주 후 47년만…이르면 2026년 준공 목표
  • 등록 2023-06-07 오후 5:28:09

    수정 2023-06-07 오후 7:53:01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준공한 지 47년이 지나 노후한 서울 혜화경찰서의 신축이 가시화했다. 혜화경찰서는 청사 신축공사 착수에 앞서 임시청사로 입주할 건물 두 곳을 후보로 낙점했다. 연내 관련 예산이 확정되면 혜화서는 내년에 두 곳 중 한 곳으로 청사를 잠시 옮기고 기존 터에 신축공사 첫 삽을 뜰 전망이다. 2015년 혜화서 주차장 일부 부지 용도가 공원에서 해제되며 신청사 재건축 사업이 추진된 지 약 8년 만이다.

서울 종로구 서울혜화경찰서 청사 전경.(사진=김범준 기자)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서는 임시청사 후보지로 종로구 종로6가 한덕빌딩과 숭인동의 승문빌딩 두 곳을 대상지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983년 8월 준공된 한덕빌딩은 연면적 1만㎡가 넘는 건물로 지하 3층~지상 10층으로 이뤄졌다. 공간이 넓단 점이 장점이나 재건축을 앞둔 구축 건물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기대할 수 있다. 승문빌딩은 지하 2층~지상 10층에 연면적 5296㎡로, 2005년 준공한 건물이다. 한덕빌딩보다 ‘쾌적한’ 데다, 종로 대로변에 위치했단 장점이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혜화서 신축공사를 위한 예산은 지난 2017년부터 반영돼 있는 상태다. 구체적인 예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년 사업비를 고려해 증액을 조율 중이다. 총 사업비에서 예산이 20% 이상 혹은 150억원 이상 증액되면 기획재정부로부터 재정 검토를 받아야 한다.

경찰청은 혜화서 등 재건축이 필요한 낙후 시설 공사 관련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예산 계획서를 지난달 말 기재부에 제출했다. 기재부가 오는 9월 정기 국회에 관련 자료 제출과 검토 등을 통해 연내 예산을 확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비와 임시청사 임대료 등 관련 예산이 최종 확정되면 혜화서는 내년부터 임시청사 후보 2곳 중 1곳으로 이전해 약 2년간 임시청사 생활을 할 예정”이라며 “기존 터에는 신축공사 사업 설계에 따라 새로 건물을 올려 이르면 오는 2025년까지 신청사를 완공하고 2026년 입주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혜화서 부지는 옛 조선 왕조 이현궁터로 추정되는 곳으로 재건축 과정에서 유물과 유적 발굴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사업 기간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혜화서는 1945년 국립경찰 창설과 동시에 서울 종로 일대에 서울 동대문경찰서로 개서한 후, 1977년 현재 위치한 종로구 인의동 일대로 청사를 이전하고 명칭도 서울 혜화경찰서로 변경했다. 대지면적 약 4965㎡, 연면적 약 7000㎡ 규모로 올해 47년째를 맞았다. 서울시가 2015년 5월 혜화서 별관과 주차장 등으로 쓰인 당초 공원 지구 일부 3230㎡ 부지를 공공청사로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하면서 건물 신축이 가능해졌다.

이 밖에도 경찰은 예산 확보를 통해 서울시내 연식이 30년 이상 된 노후 경찰서의 신축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혜화서와 같이 1977년 입주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먼저 재건축에 들어가 2020년 말 임시청사 생활을 접고 새롭게 완공한 신청사로 입주했다. 최근에는 서울 구로경찰서가 40년 된 건물을 헐고 신축공사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12월30일부터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5층에 임시청사를 마련하고 3년간 세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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