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종합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최근 주요 증권사들을 상대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이달 중 주관사단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토스의 예상 몸값으로 최대 20조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막대한 누적 적자를 고려하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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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써낸 토스의 몸값은 15조~20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통상 증권사들은 20~30%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하는 만큼, 증권사들은 토스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으로 12조~16조원을 제시한 셈이다. 이 경우 토스는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국내 증시에 데뷔할 수 있게 된다.
2021년 한때 30조원까지 거론되던 토스 기업가치는 플랫폼 거품이 꺼지며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2022년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서 8조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유치에 성공했지만, 토스가 목표하는 10조원 이상 기업가치엔 미치지 못 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뻥튀기 상장’ 등이 논란이 된데다 핀테크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점도 토스에겐 악재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는 지난해 분기 평균 영업손실 616억원, 순손실 489억원을 기록했다. 중장기적으로 성장의 지속가능성,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며 “가용 유동성은 4060억원으로, 수익성 향상과 자회사 출자, 조달여건 개선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 리스크로 인한 성장률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