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주기로 개최되는 월드컵은 국민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꿈의 무대다. 그러나 축구는 격한 몸싸움과 빠른 방향전환 등 거친 플레이가 많아 부상이 잦은 종목이다. 축구선수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부상으로는 십자인대파열이 꼽힌다.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성돼 있으며,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교통사고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주로 농구, 축구, 테니스 등 운동 중 직접적인 충격 없이도 발생하며 대표적인 스포츠 손상으로 꼽힌다.
경기 중 갑자기 속도를 내다 멈춘다거나 급작스럽게 방향을 바꿀 때, 점프 후 불안정한 착지 시 무릎에는 외부 압력과 회전력이 작용한다. 이를 제어할 수 없게 되면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갑작스런 통증으로 주저앉거나, ‘퍽’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 속에 피가 고여 손상 부위가 붓는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무릎이 빠질듯한 불안정함이 나타나며 무릎을 꿇는 동작도 어렵다.
후방십자인대파열도 전방십자인대 손상과 비슷하다. 인대 손상이 동반되면 손상 당시 휘청거리는 느낌과 함께 심한 통증, 관절운동 제한이 발생한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면 걷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사라지기도 해 단순한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환자도 많다. 이럴 경우 무릎 관절이 자주 어긋나는 느낌이 들거나, 관절을 보호하는 반월상 연골까지 파열되는 일도 흔하게 발생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배승호 과장은 “십자인대파열은 상태가 심각한 경우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회복하더라도 운동선수가 본래 기량을 발휘하는데 치명적일 수 있다”며 “십자인대파열은 방치할 경우 반월상연골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배승호 과장은 “평소 운동을 하기 전 반드시 무릎을 충분히 스트레칭 한 후 운동하는 것이 좋다”며 “십자인대파열은 운동을 즐기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