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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상위 10개 공급업체 가운데 6곳이 베트남 또는 인도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에는 2012년까지만 해도 애플 공급업체가 전무했으나 지난해엔 14곳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베트남에서 애플 제품을 조립하는 기업이 4배 급증했다.
애플은 매년 아이폰, 맥북 및 기타 기기를 조립·생산하는 ‘주요 공급업체’를 지정한다. 지난해 기준으론 총 188곳이 이름을 올렸다. 애플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은 전 세계 곳곳에서 생산되지만, 조립은 주요 공급업체에서 진행된다.
애플 덕분에 생겨났던 수백만개의 일자리도 중국에서 인도와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있다. 베트남의 전자 산업 종사자는 지난해 6월 기준 130만명으로 2013년 대비 4배 증가했다. 인도 전자 산업에서도 2018년 이후 직간접적인 일자리가 100만개 늘었다.
새로운 물류망 구축이나 신규 인력 육성 등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인도의 경우 중국에서 숙련된 관리 인력을 데려와 신규 공장 설립에 투입하려 해도 장애에 직면한다. 중국과 국경지역에서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가 중국인에 대한 비자 승인을 지연 또는 제한할 수 있어서다. ‘칩 워’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 미 터프츠대 교수는 “도시 규모 단위의 시설을 대체하는 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용 증가는 제품 가격 상승, 나아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스티븐 쳉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이전으로 높아진 비용을 반영하기 위해 애플 제품의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전부 반영되진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