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했다” 주유소 직원, 자기 몸에 불 질렀다…CCTV 영상엔

30대 남성 A씨, 29일 분신 시도
“지인이 마약 건넸다” 신고해
  • 등록 2024-03-29 오후 6:54:58

    수정 2024-03-29 오후 6:54:58

사진=MBC 캡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주유소 직원인 한 30대 남성이 지인과 마약을 한 뒤 환각 상태에서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해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0분께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의 한 주유소에서 일하던 A씨(32)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날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사고 발생 5분 전 청바지를 입은 한 남성과 대화하면서 주유소 앞에 세워둔 한 차에 탑승했다. 이후 A씨는 차에서 내려 뭔가에 취한 듯 주유소를 뛰어다니고 바닥에 주저앉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주유구의 휘발유를 자신의 몸에 붓더니 불을 지르고 말았다. 순식간에 불에 휩싸인 A씨의 모습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기 시작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A씨였지만, 놀랍게도 태연히 사무실로 걸어와 웃옷을 벗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사진=MBC 캡처
분신 직전 “지인이 마약을 투약하게 했다”는 A씨의 자진 신고 덕분에 현장에 빠르게 도착한 경찰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지인이 건넨 대마를 피웠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차를 타고 도주한 지인 B씨를 추적해 서울 도봉구에서 긴급체포했다. 체포된 B씨의 차량에서는 대마와 투약 기구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마약 입수 경로와 투약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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