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컬러강판 수요 급증…'새 브랜드 출시에 설비 증설까지'

상반기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 전년 대비 20.4%↑
가전 등 쓰임새 확대 ‘컬러강판 시장’ 성장 전망
통합 브랜드 출시 나선 포스코강판·KG동부제철
관련 업계에선 설비 증설에 적극적 움직임 보여
  • 등록 2021-08-31 오후 4:39:38

    수정 2021-08-31 오후 4:39:3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가전제품·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기에 쓰이는 컬러강판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고, 관련 설비를 증설하는 등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철강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동국제강이 출시한 ‘카멜레온 컬러강판’. (사진=동국제강)
3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은 115만871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컬러강판 생산 능력이 연간 240만t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상반기 내내 거의 모든 공정이 가동된 셈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가전제품·인테리어를 교체하려는 이들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여기에 사용되는 컬러강판의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컬러강판은 열연강판에 표면처리를 해 색깔이나 무늬, 질감을 입힌 강판으로, 철강업계에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주로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활용하다가 몇 년 전부터 건물 외관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고급 건축 내·외장재로도 쓰임새가 확대됐다. 최근엔 색깔이나 무늬만 입힌 강판을 넘어서 불연, 항균 등의 다양한 기능을 담은 제품도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플라스틱보다 컬러강판을 선호하고 있어 컬러강판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리서치는 전 세계 컬러강판 시장 규모가 지난해 24조원 규모에서 2024년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단위=천t, 자료=한국철강협회
철강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컬러강판 시장 국내 점유율은 동국제강이 약 35%, KG동부제철이 약 25%, 포스코강판이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강판은 지난 5월 컬러강판 통합 브랜드 ‘인피넬리’(INFINeLI)를 출시하고 고급 제품군 확대를 선언했다. 다양한 디자인과 질감을 가진 프린트강판,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강판인 포스아트, 항균 기능을 가진 컬러강판,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상을 볼 수 있는 카멜레온 강판 등을 중심으로 컬러강판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KG동부제철은 30일 기존의 컬러강판 브랜드를 ‘엑스톤(X-TONE)’으로 통합하면서 단일 브랜드로서 고객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또 불이 붙지 않아 화재 예방에 특화된 ‘NF(No Fire) 불연칼라강판’, 세균의 증식을 막아주는 ‘바이오코트(BioCOT) 항균강판’ 등 기능성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KG동부제철은 지난 5월 충남 당진공장에 연간 30만t 규모의 컬러강판 라인 2기 건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도 했다. KG동부제철 외에도 컬러강판 수요를 맞추기 위한 생산 설비 증설은 업계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다음 달 가동을 목표로 부산공장에 연간 1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고급 컬러강판 라인 증설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해당 설비가 완공되면 동국제강의 생산능력은 현재 75만t 규모에서 85만t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5위인 아주스틸도 상장 이후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연 22만t에서 30만t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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