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초래하는 ‘녹내장’... 안압 정상이라도 방심 금물

우리나라 녹내장의 3분의 2는 정상안압 개방각녹내장, 평생 관리 필요
급격히 진행되는 폐쇄각녹내장은 실명 유발하는 응급질환
  • 등록 2020-07-31 오후 5:22:05

    수정 2020-07-31 오후 5:22:0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녹내장은 주변 시야가 점점 좁혀오는 질환이다. 내버려 두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눈 증상을 느끼기 힘들다. 때문에 ‘소리 없는 시야 도둑, 눈건강 테러범’으로 불리기도 한다. 높은 안압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70%에서 정상적인 안압을 유지하고 있어 시신경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한번 발병하면 평생 약물 및 수술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녹내장의 올바른 관리방법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강자헌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최근 5년 사이 30% 가까이 증가

녹내장이란 시신경이 점차 손상돼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2015년 76만7,342명 → 2019년 97만4,941명) 사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강자헌 교수는 “녹내장 환자의 증가는 진단장비의 발달, 건강검진 증가, 고령화와 환자의 관심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다”고 말했다. 4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높아지기 시작해 60대 이상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안압이 시신경 눌러 발생하는 녹내장

녹내장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바로 안압이다. 안압이 높아지면 눈은 공기를 빵빵하게 넣은 타이어처럼 부풀어 오르게 되면서 시신경을 손상시킨다. 손상된 시신경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에는 실명에 이른다. 안압이 올라가는 원리는 간단하다. 우리 눈은 둥근 공의 형태를 가지고 있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방수’라는 액체로 채워져 있는데 이 방수가 제대로 배출이 되지 않으면 안압이 상승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압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할 수는 없다.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녹내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정상안압 녹내장’이라 하는데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인 섬유주가 형태적으로 정상인 개방각 녹내장 중 하나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가 전체 녹내장 환자의 70%로 가장 많다. 강자헌 교수는 “안압은 정상이지만 시신경유두가 물리적 압박을 받거나, 혈류 장애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되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안압이 정상이라고 하더라고 시신경의 손상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시야 손상은 생각보다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증상을 눈치채기가 어렵다. 시신경이 80~90% 손상해도 증상을 모르는 환자도 있다.

◇급성 폐쇄각녹내장 72시간 내 치료 안하면 실명 위험

반면, 방수 유출로가 완전히 막히는 폐쇄각 녹내장은 이와 반대로 급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수정체와 홍채 사이 방수 유출로가 갑자기 막히면서 시작되는데, 후방압력이 상승하면서 홍채가 각막 쪽으로 이동하여 전방각이 눌려 전방 방수유출로는 더 막히게 된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면서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고 눈 주위 통증과 충혈이 발생하며 급격한 시력손실이 진행된다. 72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압 조절이 치료의 기본

개방각/폐쇄각 종류에 따라 녹내장은 치료법도 상이하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이라도 안압을 조절해서 시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서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아야 한다. 안압을 낮추는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약물치료로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 때는 방수 유출로인 섬유주를 수술하는 레이저섬유주 성형술이나 섬유주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폐쇄각 녹내장은 응급질환으로, 빠른 치료로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관건이다. 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맥주사와 함께 안약을 사용하며, 안압이 내려가면 레이저 홍채 절개술 등을 통해 방수가 배출될 길을 내주게 된다.

◇정기적 안과 검진을 통한 예방이 최선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릴 순 없어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여 시신경이 더 망가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녹내장은 정기 안과 검진을 통한 예방이 매우 중요하고 녹내장의 위험성이 높은 40세 이상과 고도근시 환자는 1년에 한 번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강 교수는 “특히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6개월~1년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사람, 당뇨병·고혈압이 있으면 젊어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