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대상의 기준 중 하나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이달부터 신용점수 하위 50% 기준을 상향조정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대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카뱅)는 올해 1분기에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6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8억원)보다 11.6배나 늘어났다. 전체 신용대출 신규공급분에서 차지하는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같은 기간 3.3%에서 100%를 기록했다.
토스뱅크(토뱅)도 올 1분기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가 6203억원으로 전체 공급 규모에서는 카뱅의 뒤를 이었다. 케이뱅크(케뱅)도 올해 1분기에 4234억원의 대출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까지 인터넷은행 3사는 설립 취지였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정부의 대출총량 규제 등 대출규제를 강화한 것과 맞물린 결과다. 작년 5월 인터넷은행은 토뱅이 34.9%, 케뱅 21.5%, 카뱅은 20.8%를 각각 목표치로 제시했다. 하지만 연말에는 각각 23.9%, 17.0%, 16.6% 등 목표치에 미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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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은 “중·저신용자 첫 달 대출 이자 지원 이벤트 진행과 금리인하 효과 등으로 2월말 18%대 후반을 기록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월말 20%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케뱅과 토뱅도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이 3월말 현재 각각 20.2%, 31.6%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2분기에도 중·저신용대출 위주 신용대출 공급 계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뱅 관계자는 “2분기에도 중·저신용 위주의 여신 정책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변별력 강화를 위한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및 대안정보 활용 범위를 확대를 위한 기업 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CB의 하위 50% 기준 상향 조정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목표치 달성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기만 할 경우 향후 부실채권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각 은행별로 CSS(신용평가시스템)를 구축하고 고도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출 확대를 통한 중·저신용자의 자금 융통에 도움도 주고 건전성 관리도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