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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동행세일 기간 동안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특히 명품 매출이 큰 폭 오르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6월 28일~7월 14일)보다 4% 증가했다. 이 중 명품인 해외명품이 47% 더 팔렸고 생활가전은 17%, 남성 패션은 1% 신장했다. 반면 식품과 여성 패션, 잡화 등은 각각 14%, 10%, 9% 역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교외형 아웃렛도 전체 매출이 18% 올랐다. 해외명품이 57%, 생활가전 31%, 남성 패션 18%, 여성 패션 5%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식품과 잡화는 5%, 2%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작년보다 10% 증가했다. 명품이 50.5% 오른 것을 비롯해 가전 63.7%, 생활 24.5%, 남성 패션 0.1%의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여성 패션은 7.5% 줄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명품 쇼핑으로 해소 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패션기업들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동행세일을 실시한 첫 주말부터 의무휴업에 가로막히는 등 이 기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영업을 하지 못해서다. 대형마트 주말 매출은 평일보다 약 1.5배에서 2배가량 많은 수준이라 주말 영업일 수 차이가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대형마트는 재난 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된 바 있다.
이마트 역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동행세일을 진행했음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측 관계자는 “주말 매출이 중요한데 의무휴업에 자주 걸려 유통업체와 제조사는 물론 고객들의 편의성도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큰 효과를 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동행세일을 통해 일부 효과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대대적 ‘동행’으로 보기에는 다소 어렵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행세일을 통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입점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려는 시도는 평가할만하지만 명품 위주의 성과가 나오고 오히려 일부 업계는 역신장을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거창했던 시작만큼 일반 소비자들에게 와닿을 정도로 이슈가 됐는지도 의문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