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 TSMC가 거침 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에만 최첨단 2㎚(나노미터)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포함해 공장 10개를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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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궁밍신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은 이날 대만 입법원(의회)에 출석해 TSMC가 올해 대만에 2㎚ 팹과 첨단 패키징 시설 등 공장 10개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보는 이 가운데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란 첨단 공정을 사용하는 반도체 패키징 시설은 대만 서부 자이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TSMC에 1㎚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 8~10개가 더 필요하다고도 연합보에 전했다.
궁 위원은 앞으로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2~3㎚ 이하 첨단 공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것이 TSMC가 적극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이유다. 앞으로 반도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가오슝과 신주뿐 아니라 자이에도 패키징·테스트 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TSMC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일본 기업과 합작으로 1조엔(약 8조 8000억원)을 투자한 일본 구마모토 제1공장을 준공했고 조만간 약 2조엔(18조원)이 투입되는 구마모토 제2공장 공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안팎에선 TSMC가 구마모토에 제3공장을 지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서도 팹을 건설하고 있다.
궁 위원은 ‘호국신산’(나라를 지키는 신령한 산), ‘실리콘방패’로 불리는 TSMC 생산시설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게 아니라 (국내외에서) 동시에 확장하는 것”이라며 “TSMC는 일본보다 대만에서 더 대규모로 공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1.4㎚·2㎚ 팹은 모두 대만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