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전기차 증가에 따른 자동차 수요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전장부품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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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선스)는 각각 9조5863억원, 1조1305억원이다. 이는 올해 전망치보다 14.3%, 38.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삼성전기의 이런 실적 호조 전망의 중심에는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있다. 삼성전기는 애플이 지난 10월 출시한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에 MLCC를 공급했다. MLCC는 4G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5G 스마트폰에서 20~30% 더 많이 사용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내년 5G 스마트폰폰 출시 확대를 공언한 상태여서 더욱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용 MLCC 전망도 긍정적이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올해보다 약 10%늘어난 8360만대다. 특히 유럽 등 주요 국가가 친환경 산업 육성 전략 마련으로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687만8000여 대로 전망된다. 올 한 해 판매 예상치 480만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LG이노텍, 매출 역대 최초 10조원 상회 전망
LG이노텍 역시 내년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LG이노텍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조1016억원, 7528억원이다. 매출은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하는 것이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26%가량 증가한 수치다.
5G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주력 제품인 카메라 모듈의 판매 증가와 더불어 차량용 카메라 모듈, 차량용 파워 등 전장부품 판매도 호조가 예상된다.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인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자동차인 애플카(가칭)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삼성은 전장부품 사업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새 전장사업팀장으로 이승욱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을 선임했다. 삼성전자가 2015년 전장사업팀을 설립한 지 5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도 최근 전장부품 부문 부문장(부사장급)을 자동차부품기업 보쉬 최고경영자(CEO) 출신 크리스천 소봇카로 교체했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출시한 갤럭시 버즈 라이프와 갤럭시 탭 S7·S7플러스(+)에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를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5G스마트폰과 자동차 수요 회복 전망에 국내 양대 전자부품기업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전장부품 사업과 관련된 삼성과 LG의 경쟁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