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Q 최대 매출…수익성 개선에 판매량 늘어(종합)

3분기 영업익 5219억…지난해 2분기 제외 '최대'
판가 연동 효과에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증가 영향
달러 강세도 한몫…증권가 "2025년 영업익 5조"
  • 등록 2022-10-07 오후 5:02:23

    수정 2022-10-07 오후 5:05:1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전 세계 경기 둔화 속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배터리(이차전지) 원가 상승분 반영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5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4060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9% 증가한 7조648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166.8% 늘어났고, 매출액은 50.8% 증가한 규모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 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이다. 영업이익도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기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리콜 관련 충당금으로 4000억원가량을 설정하고,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을 합의금 1조원을 미리 반영한 바 있다.

단위=억원, 자료=LG에너지솔루션
증권가 등에서는 이번 분기 실적 호조 원인으로 △원재료 판가 연동 효과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 호조에 따른 생산·판매 증가 △환율 상승효과 등을 꼽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원재료의 가격 변동 폭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고자 고객사들과 판가 연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동안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서도 판가 연동 효과가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주요 메탈에 대해 (가격) 연동작업을 진행해 고객 대부분과는 연동작업을 마무리했고, 본격적인 효과는 3분기부터 발휘가 될 것 같다”며 “7월부터는 거의 다 연동된 원가들이 적용돼 전체 수익성에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드·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한 점도 실적 호조에 효과를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북미 포드 머스탱 마하-E와 폭스바겐 ID 시리즈 전기차 생산·판매 호조에 따라 배터리 출하량이 19%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 특성상 달러 강세 기조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환율 효과와 더불어 판가 연동 계약이 기존 원통형 셀에 이어 파우치 셀까지 본격적으로 반영된 점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올해 하반기엔 테슬라에 공급되는 원통형 배터리 중심의 출하량 확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말 약 200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말 540GWh 수준까지 2.7배 늘어날 전망”이라며 “최근 계약이 체결된 신규 수주 물량 양산이 본격화되는 2024~2025년부터는 수익성 개선세가 나타나 영업이익은 올해(전망치) 1조4000억원에서 2025년 5조4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했다. 또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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