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올해 서울에서 최고 매매가를 기록한 아파트 단지가 모두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구 한남동에서 나왔다.
| 주요 기관장들의 공관이 모여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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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실거래가 등록된 아파트 중 최고 매매가는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6㎡(8층)와 한남더힐 전용 235㎡(6층) 85억원이다.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은 모두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발표된 지난 3월 20일 이후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두 단지는 장관과 군 지도부의 공관이 몰려 있는 ‘공관촌’과 인접해 있고, 다수의 대기업 총수와 연예인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통령 관저가 들어서는 기존 외교부 장관 공관과도 매우 가깝다.
한남동은 8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보유한 동네이기도 하다. 한남더힐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최고가 매매로 이름을 떨쳤고, 지난해에는 같은 동에 있는 파르크한남 전용 268㎡(2층)가 12월 13일 120억원에 팔리면서 아파트 최고 매매가 1위로 올라섰다.
서울에서는 올해 들어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주택의 최고 매매가 또한 한남동에서 나왔다. 라테라스한남은 지난 2월 15일 전용 244㎡(3층)가 100억원에 매매 계약을 쓰면서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연립주택 매매가를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 시세 통계에 따르면 용산구의 주택가격은 지난 2월(-0.02%) 21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대선이 있었던 3월(0.06%) 다시 상승 전환된 뒤 4월(0.15%)에는 오름폭이 더 확대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남동은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용산 시대 개막과 맞물려 고급 주거지로서의 가치와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