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연준이 금리인상 멈춰도 증시엔 호재 아냐"

살만 아메드 글로벌 자산배분 대표, CNBC와 인터뷰
"연준 통화정책 피봇 개념은 죽었다…증시엔 득 안돼"
  • 등록 2022-11-17 오후 6:54:50

    수정 2022-11-17 오후 6:56:1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스탠스를 낮추면서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변화가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월가에서 나왔다.



살만 아메드 피델리티 글로벌 거시경제 및 전략적 자산배분부문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피봇(=정책 기조 선회) 개념은 죽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메드 대표는 이날 “연준이 현재 수준에서 정책금리 인상을 멈춘다고 해도 주식시장이 덕을 볼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면서 “설령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도 통화정책의 스탠스 자체는 좀더 매파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점쳤다.

연준은 이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5bp 금리를 인상하면서 정책금리를 3.75~4.00%로 높였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아메드 대표는 ”시장은 이제 연준이 몇 개월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페드 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3월 연준 정책금리가 4.75~5.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기 침체 리스크를 감안해 연준이 내년 중에 정책금리를 다시 인하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고 있다.

아메드 대표는 “이제 중요한 건, 연준이 얼마나 오랫동안 매우 긴축적인 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그런 수준의 정책금리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미국인들에게 소득 충격을 가하고 실업률을 잠재적으로 끌어 올리는 실질적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런 경제 상황이 된다면 주식시장이 양호한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우며, 오히려 투자자들은 채권 투자를 고려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 국채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는 현 수준에서 리스크도 거의 없으면서 가장 저렴한 투자자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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