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에 땀은 '뻘뻘', 여름철 요로결석 주의보

7~8월 요로결석 환자 최다, 충분한 수분 섭취 중요
  • 등록 2021-07-21 오후 2:27:50

    수정 2021-07-21 오후 2:27:5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요로결석은 신장과 요도를 잇는 요로에 결석이 생기는 질병이다.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서 흔히 발병하고 남성들 사이에서도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요로에 생긴 결석으로 인해 소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게 되고, 요로에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석의 생성은 체내 수분량과 관련이 높은데, 땀으로 체내 수분 손실이 커지는 여름철에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요로결석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30만 3,938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8월에 요로결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4만 4,355명으로 그해 가장 많았으며, 7월에도 4만 2,567명의 환자가 요로결석으로 의료기관을 찾으면서 두 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소변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요로에 결석이 생길 위험이 커지게 된다. 이때 충분한 수분 섭취가 따라주지 않으면 소변 속 칼슘과 미네랄 등이 서로 뭉쳐 결석을 형성하게 된다. 또,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보양식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염분 함유량이 높은 보양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요로결석의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배뇨 시 느껴지는 극심한 통증이다. 아랫배와 옆구리 부위에 날카로운 물체가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소변을 본 뒤 잔뇨감이 드는 경우가 많으며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간혹 혈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 요로 감염이나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만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조깅이나 줄넘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음식을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또, 물 이외의 음료로 수분을 섭취하려다 보면 오히려 체내의 수분이 밖으로 배출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요로결석은 요석의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결석의 크기가 크지 않다면 결석의 자연 배출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커 자연 배출이 어렵다면 시술을 통해 결석을 제거해볼 수 있다. 시술법으로는 충격파를 외부에서 가해 결석을 깨트려 배출시키는 체외충격파 쇄석술과 요로에 내시경을 삽입해 요석을 제거하는 요관경 시술법이 있다.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는 시술과 수술이다 보니 환자의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요로결석과 관련된 유전적 요인이나 식생활습관 등을 고려해봤을 때 자신이 요로결석 위험군에 속한다면 여름철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라며 “요로결석은 통증이 심하고 합병증과 재발의 위험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에 1.5~2L 정도의 수분을 섭취 하는 것과 함께 이뇨작용을 유발하는 커피나 알코올 섭취를 최소화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과다한 염분 섭취 역시 요로결석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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