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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이 실험실에서 확인됐던 렘데시비르 600배 효과가 실제 임상에서도 입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치료제보다 더 높은 안정성을 보이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나파벨탄이 최근까지도 여러 치료제 중 하나, ‘원오브뎀( One of them)’으로 취급받았던 사실에 비추면 급격한 신분 상승인 셈이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나파벨탄은 빠르면 4월중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종근당은 지난 8일 나파벨탄 임상2상 결과를 바탕으로 식약처에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허가를 신청했다.
종근당(185750)은 지난 1월 나파벨탄의 임상 2상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다. 나파벨탄을 투약한 중증환자의 개선율은 94.4%이었으나 대조군 개선율은 61.1%로 나타났다. 더욱이 나파벨탄 투약 환자중에선 사망자가 없었으나 기존 치료제에선 사망자가 4명이나 나왔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나파모스타트가 임상 전 단계 시험에서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치료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것을 임상에서 그대로 입증한 셈이다. 여기에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코로나변이가 나오면서 나파벨탄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나파벨탄은 코로나19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나파벨탄이 스파이크 단백질 활성화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영국발 변이(B117), 항체에 대한 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변이(B1429), 항체를 피하는 능력을 가진 남아공변이(E484K)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브라질 변이(P1), 두 번째 영국발 변이(B1525) 등 끊임없이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망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혈액 응고에 의한 폐 색전증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파벨탄이 위중증 환자 치료제로써 여타 치료제보다 적합성이 높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나파벨탄은 그 동안 혈액 항응고제로 급성 췌장염 치료제로 쓰였다. 나파벨탄은 이번에 약물재창출 과정을 거쳐 코로나치료제로 허가신청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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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벨탄의 임상결과와 치료 기전이 알려지면서 시장평가도 뒤집혔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이 넘쳐나지만 현재 가장 기대받는 물질은 나파모스타트”라며 “비교되는 약인 렘데시비르의 올해 예상 매출은 30억달러(3.4조원)에 달한다. 기대감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나파벨탄을 렘데시비르 대체재로 본 것이다.
불과 한 달 전 금융투자업계에서 나파벨탄에 대해 ‘다양한 치료 옵션 중 하나’. ‘매출 기대치와 지속성에 대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등 평가절하했던것 과는 딴판이다.
종근당은 나파벨탄의 글로벌 임상과 해외 치료제 사용 허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나파벨탄의 식약처 허가가 나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이후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치료제 긴급승인 요청도 검토 중이다.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사례처럼 식약처 등 어딘가에서 허가받은 사실이 있으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 브리지 마켓리서치는(Data Bridge Market Research)는 지난 10일 렘데시비르가 연평균 27.47%씩 성장해 오는 2028년 99.3억달러(11.2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렘데시비르는 지난해 28억달러(약 3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편 나파벨탄은 중증 및 고위험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허가를 신청했다. 대상 환자는 24시간 주사 바늘을 꽂고 있어야 되며 최장 열흘간 투여가 이뤄진다. 만약 열흘 이내라도 치료중 환자가 회복되면 투여를 중단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는 70% 경증, 20% 중등증, 10% 고위험 중증 분포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