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 보호하자"···한림원 작성 'IAP 성명서' 전 세계 공표

75개 해외한림원과 국내 46개 기관 지지 표명
  • 등록 2021-06-03 오후 3:44:38

    수정 2021-06-03 오후 3:44:38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의 해양과학 전문가들이 작성한 정책권고안이 전 세계 한림원과 과학기술 관련 국제기구에 동시에 공표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발의한 ‘해양환경보호 성명서’가 1일 세계 최대 과학기술 민간부문 국제기구인 ‘국제한림원연합회(IAP) 성명서’로 공식 발표됐다.

성명서는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가 인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적 공간임을 강조하고, 심각하게 병들어가는 바다의 온전성을 되찾기 위한 다섯 가지 과제를 담았다. 주요 과제는 △해양 건강성 악화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물질 △기후변화 △남획 등이다.

국제한림원연합회는 성명서에서 각국 정부, 시민단체, 회원국 한림원에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생물다양성협약(CBD)’,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등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실질적 변화와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명서는 김수암 부경대 교수가 1년 동안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었다. 김수암 교수는 “우리나라가 있는 북서태평양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간척지 개발로 인한 생물서식지 파괴와 해양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심각한 해역”이라며 “이러한 특수성에 비해 국내에서 관심도가 낮아 안타까웠으나 이번 성명서를 계기로 국내 정책과 사회적 변화가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성명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한 바다와 인류에 대한 주위를 환기하고 전 세계에 변화를 촉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림원은 성명서 발의자로서 여러 활동을 통해 해양환경보호와 해양생태계보전의 시급성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국문 성명서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인천항만공사, 서울대, 시민환경연구소 등 국내 산·학·연과 시민단체 46개 기관이 지지를 표명했다.

성명서 인포그래픽.(자료=한국과학기술한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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