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일기] 성장기 어린이 영양제 선택 신중해야!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 등록 2022-05-12 오후 3:19:34

    수정 2022-05-12 오후 3:19:34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우리 애도 저 영양제 한 번 먹여 볼까? 좋은 성분인데 최소한 몸에 나쁘진 않겠지.’

아침저녁 일교차가 커지자 어김없이 감기를 앓는 아이들이 늘었다. 때마침 TV에서 쏟아지는 면역력과 키 성장에 좋다는 영양제 광고에 부모는 구매를 고민하게 된다. 정말 영양제는 먹어서 다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라면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적으로 좋은 성분이라는 말에 혹해서 영양제를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복용하는 것은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창 성장 중인 아이의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건강을 위한 기본이다. 누구보다 한창 크는 아이들은 단백질, 칼슘,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 고른 성장 발달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충분한 영양소를 식품을 통해 매일 꾸준히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식품을 통한 영양소의 흡수율이 떨어지고, 편식하는 아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칼슘 하나만 하더라도 청소년기 하루 권장섭취량인 800~900mg을 우유를 통해 섭취하기 위해서는 하루 4잔 이상을 마셔야 한다. 성장기에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인 칼슘과 비타민D 등을 시기에 걸맞게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된다.

다만 주의할 것은 우후죽순 생기는 키 성장 영양제가 무분별한 광고문구처럼 모든 성장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키 성장 영양제만으로 다양한 원인의 성장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는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료를 통해 먼저 알아보는 것이 옳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했다. 실제로 부모 세대보다 풍족한 생활을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는 드물다. 각종 영양성분이 가득한 키 성장 영양제는 자칫 아이를 영양 과다 상태로 만들고,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 영양제의 경우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등의 합성첨가물이 들어가 아직 몸이 덜 발달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코로나19 이후 성장관리가 더 어려워지고,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가 잔병치레가 잦아지니 영양제를 찾게 되는 부모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으로, 성장기 아이에게 복용하게 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영양제보다는 정확한 성장검사를 우선하여 받고 내 아이에게 맞는 성장관리를 꾸준히 실천해주는 것이 올바른 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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