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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중국의 한반도 문제 해법인 한반도 비핵화와 쌍궤병진(비핵화와 평화협정의 병행 추진)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번 성명에서는 한반도 긴장 조성의 책임을 전적으로 미국으로 돌리면서 비핵화 문제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연구위원은 “중·러의 이러한 인식과 정책은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 등이 미국과 그 동맹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정당한 것으로 허용되고, 북한이 진영 내 핵보유국 지위를 승인받을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달 초 영국 소재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의 당선은 한국, 일본,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동맹국의 핵보유를 고려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대규모 핵 증강을 하는 상황에 핵무기 보유국의 비확산을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미국의 2023년 국방예산이 7730억달러에 달하는데, 핵무기 관련 예산을 포함하면 1조달러가 넘는다”며 “미국이 자국의 안보보다 동맹국의 안보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데, 동맹국이 스스로 안보 문제를 해결하면 미국은 국방 예산의 4분의 1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국의 핵무장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한국 정부는 미국을 설득해 반드시 자체 핵보유 및 남북 핵균형을 실현함으로써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