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째 상승해 1320원 후반대로 올랐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약세를 보인 위안화 영향으로 원화도 덩달아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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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4.9원)보다 2.3원 오른 1327.2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3.9원 내린 1321.0원에 개장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 1315.7원까지 내린 뒤 이내 상승 전환해 장마감 때까지 우상향했다. 환율은 장마감 직전 상승폭을 키워 전거래일 대비 상승해 마감했다.
미국 부채한도 타결 낙관 속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 해소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힘입어 장초반 하방압력을 높였던 환율은 중국 경제지표 발표와 동시에 방향을 틀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시장 예상치인 51.4를 하회했다. 이는 전달 49.2보다도 하락한 수준이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각각 의미한다. 2개월 연속 제조업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수출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역내 실수요 저가매수가 환율 상승압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오전 중국 PMI가 발표되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급등했고, 달러지수도 급등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31일(현지시간) 오전 3시께 104.43을 기록하며 강보합권을 등락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01위안으로 강보합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 31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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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226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5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0포인트(0.32%) 내린 2577.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27억31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