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가 국내에 첫 도입할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초도 물량 2만명분이 오는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들어올 팍스로비드는 14일부터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12일 오전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도입과 함께 처방 대상과 공급 및 사용 기준 등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13일 오후 12시 5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고, 유한양행이 유통을 맡아 도착 직후 충북 오창 물류창고로 옮겨질 예정이다.
| 화이자 ‘팍스로비드’.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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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지난 5일 한국화이자와 40만 명분의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추가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100만 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한국화이자와 76만 2000명분, 한국MSD와 24만 2000명분 등이다.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의 신규도입으로 재택환자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며, 오미크론 변이 대비 방역·의료대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미크론 확산 등 방역 상황과 의료대응 상황, 국내외 치료제 개발 현황, 치료제의 임상 결과 등을 종합해 치료제 활용방안과 구매를 계속 검토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지난달 27일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과 함께 “임상 실험 결과 코로나 환자의 입원·사망 예방(델타 바이러스 기준)에 88~89%의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었다. 또 지난 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이 개최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도 재택치료 환자의 입원과 증증화율을 30.87%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경구용 치료제 도입시 오는 3월 중순 입원과 중증화율을 팍스로비드가 55% 감소시킬 것”이라며 “충분한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의약품이다.
셀트리온(068270)이 개발한 국산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와 비교하면 대상 환자군은 고위험 경증 및 중등증 환자로 유사하지만, 투약 방법에서 정맥주사와 경구복용으로 차이가 있다. 렉키로나주는 병원에 가서 60분간 정맥주사로 투여하지만 팍스로비드는 재택 치료시 환자 스스로 복용할 수 있다. 또 보관 방법도 렉키로나주는 냉장(2~8℃) 보관해야하지만, 팍스로비드는 실온(15~30℃) 보관으로 편리하다.
정부는 팍스로비드를 연령과 기저질환 등으로 중증 코로나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의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체중 40Kg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할 방침이다. 용법·용량은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씩을 하루 2회(12시간 마다) 5일간 복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