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역사적으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실업률이 3.8%를 기록하며 202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을 웃돈 결과다. 임금상승속도도 전월보다 떨어진데다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반적으로 고용시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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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실업률은 예상치(3.5%)보다 상승한 3.8%로 나타냈다. 202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대량 해고가 아닌 고용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거나 취업을 하려는 사람이 더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노동력 참여율은 62.8%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3월 이후 첫 증가세다. 이 역시 팬데믹 전인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은행 잔고가 줄면서 고용시장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전망과 일치한다. 이는 임금 상승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물가상승 우려도 적다. 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고용 시나리오다.
임금상승 속도도 둔화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 오른 33.82달러다. 시장이 예상한 증가 폭(0.3%)보다 낮다. 7월의 경우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42% 올랐었다. 이같은 결과는 전반적으로 뜨겁던 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진화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는 데이터다.
키 프라이빗은행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지 마테요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의 귀에 들리는 음악”이라며 “임금상승이 놀라운 속도로 가속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남은 기간에도 신중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미국 신규고용 월별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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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규고용은 늘어나긴 했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18만7000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개)를 웃돌았다. 직전 월인 7월 당시 15만7000개(수정치)보다 더 늘었다.
여가 및 접객 고용 일자리는 4만개가 늘어나면서 전체 일자리수 증가를 이끌었다. 이 분야에서는 1년간 월평균 6만1000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사회보장 관련 고용은 2만6000개, 건설업 고용도 2만2000개가 늘어났다. 제조업 고용도 한달 전보다 1만6000개가 늘어났다. 반면 운송과 창고업 일자리는 3만4000개가 줄었다. 운송업체 옐로의 파산신청 영향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규고용수는 향후 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크게 중시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노동부는 이날 6월과 7월 신규고용수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6월은 18만5000개에서 10만5000개로, 7월도 18만7000개에서 15만7000개로 대폭 낮췄다.
랜달 크로즈너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기대하고 있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충족하고 있다”며 “고용시장이 완화되고 있지만 붕괴되는 것은 아니다. 연준이 올해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