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틀째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급등하면서 1340원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외환당국은 “지정학적 리스크들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17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환율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나가고 있다”며 “연초 들어 원화 약세 폭은 다른 아시아 통화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연말에 금리인하 기대 심리가 되돌려지는 추세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며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주식,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을 헷지하는 모습”이라며 “긴 시각에서 봤을 때 (환율 급등은) 글로벌 한 흐름이고, 지난해 고점(1363원) 레인지 안에 있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환당국 관계자는 “어제는 호주와 뉴질랜드도 같이 떨어졌고 올해 들어 전날까지 호주 달러 3.4%, 일본 엔화 3.4%, 우리나라 원화가 3.3% 하락했다”며 “전반적으로 동아시아 통화가 약해 우리나라만 특별하게 약세를 보이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