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에 삼성 뺏길라"…'발등에 불' 구글, AI 검색엔진 개발 가속(종합)

'검색시장 난공불락' 구글 아성에 균열
삼성 이탈설 이어 후속 이탈 이어질 수도
빙 방문자 16% 증가할 때 구글은 1% 감소
구글, 이르면 다음달 AI 기반 '메자이' 공개
  • 등록 2023-04-17 오후 4:23:48

    수정 2023-04-17 오후 7:26:42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세계 최대 검색업체 기업인 구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대전환기라고 할 정도로 각종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주요 고객을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뺏길 위기에 처했다. 연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몰린 구글은 다음달 AI기반 새 검색엔진을 공개하겠다는 목표로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AFP)


삼성, ‘13년 동맹’ 구글 버리고 MS로 갈아타나

뉴욕타임스(NYT)는 구글 내부문서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자사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BING)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은 아직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0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인 갤럭시A를 출시하면서부터 13년간 구글과 협력을 이어왔다. 갤럭시 등 삼성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엔진이 기본 탑재된 덕에 구글은 검색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기본 검색엔진 탑재로 구글이 챙기는 매출은 매년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게 빙이라는 건 구글에 더욱 아픈 대목이다. 빙은 올 들어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AI 언어모델(LLM)인 ‘GPT-4’ 기반 챗봇 등을 무기로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빙이 챗봇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월 7일부터 지난달까지 빙의 페이지 방문자 수는 16% 증가했으나, 같은기간 구글 방문자 수는 약 1% 감소했다. 아직 검색시장 점유율 자체는 구글(93.2%)이 빙(2.9%)에 비해 압도적이지만 성장세를 보면 쉽게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NYT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아성에 생긴 ‘첫 번째 균열’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구글 검색 시장에서 이탈하는 물꼬가 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올해 만료되는 구글의 검색엔진 탑재 계약은 연매출 20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에 이른다. 설사 계약을 지켜낸다고 해도 과거보다 계약 조건이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프로젝트명 메자이’ 구글 반격 신호탄 될까

구글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구글은 ‘메자이’란 이름의 완전히 새로운 AI 기반 검색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60명이 넘는 직원들이 투입돼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처음엔 100만명을 대상으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말엔 3000만명 규모까지 서비스 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용자 검색 기록과 채팅 등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 검색엔진을 설계하고 있다. 이런 학습 내용은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만드는 데에도 활용된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언어 학습 기능도 개발 중이다.

라라 레빈 구글 대변인은 “모든 브레인스토밍 자료나 제품 구상이 (실제) 출시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과거 밝혔던 것처럼 구글 검색에 AI 기능을 도입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공유할 것”이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삼성과의 계약 유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구글의 속도전이 성공을 거둘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픈AI의 ‘챗GPT’가 인기를 끌자 구글은 지난 2월 대항마인 ‘바드’를 공개했다. 하지만 시연 행사에서부터 오답을 내놓아 망신을 당했다. 바드는 지난달 시범 출시된 이후에도 챗GPT나 빙보다 기능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앞서 MS가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이를 빙에 탑재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구글은 전 직원에게 ‘적색 경보’를 발령했으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구글은 많은 분야에서 MS와 경쟁했다”며 “(고객들은) 구글이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