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리뉴얼에 8000억원 쓴다

3년간 총 8118억원 투자 계획…올해 15곳 이상 리뉴얼 계획
신규 점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변화 극대화 가능
식료품점 강화·즐길 거리 확장…"고객 체류시간 높일 것"
  • 등록 2021-05-27 오후 2:44:20

    수정 2021-05-27 오후 2:44:2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카드로 ‘리뉴얼’(새단장)을 선택한 이마트가 향후 3년동안 점포를 새롭게 보완하는 데 8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한다.

이마트 별내점 신선매장 모습(사진=이마트)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장기적 수익기반 구축을 위한 시설 보완에 향후 3년 동안 811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3115억원, 2022년 2630억원, 2023년 2373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별내점을 시작으로 안양 등 15곳 이상 점포에 대한 리뉴얼을 단행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인 이마트 전주에코시티를 포함한 신규점포에도 3년간 총 3498억원을 활용한다. 신규 점포와 리뉴얼을 포함하면 이마트가 향후 3년간 투자할 금액은 총 1조 1616억원 규모다.

이마트의 성장 전략은 신규·보완을 함께하지만 무게 중심은 리뉴얼에 기울어 있다. 이유는 상대적으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오프라인 점포로 변화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월계·천안·칠성·신도림 등 9곳에 대해 리뉴얼을 진행한 결과 매출 급상승 효과를 봤다.

대표적 리뉴얼 점포인 월계점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칠성점은 42.5%, 강릉점 34.4%, 순천점 37.5%, 양산점 27.6% 등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리뉴얼 오픈한 별내점의 경우에도 오픈 열흘간(5월 14일~23일) 매출이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리뉴얼의 주 목적인 고객 체류 시간도 늘었다. 월계점의 올해 1~4월 고객 주차 시간을 분석한 결과, 2시간 이상 주차 비중이 7.8%로 리뉴얼 전인 지난해 1~4월 3.6%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1~2시간 주차 비중은 작년 25%에서 올해 32.2%로 7.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시간 미만 체류 고객은 지난해 71.4%에서 올해 60%로 11.4%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리뉴얼은 ‘고객 관점에서의 재탄생’이 핵심 키워드로, 이같은 성과가 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먼저 리뉴얼을 통해 자신들의 강점인 식료품점 매장을 강화했다.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과 같이 오프라인을 찾아야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중심에 뒀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위협하고 있는 온라인 기반 업체들이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는 데 따른 응수 차원이다.

아울러 비식품 부분은 압축하고 여기서 확보한 공간에 문화·엔터테인먼트부터 식음 및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도입했다. 단순히 물건 구매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방문해 즐거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마트 측은 앞으로도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인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리뉴얼 방향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오프라인 마트에서만 가능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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