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올 8월부터 금리 인하 시작…내년 상반기 2% 전망"

3.5% vs 3.75% 열어두자로 갈린 금통위원들
주상영·신성환·이승헌 vs 서영경·박기영·조윤제
"이창용 총재, 3.5% 지지로 비둘기 선호 가능성"
  • 등록 2023-01-13 오후 5:56:40

    수정 2023-01-13 오후 5:56:4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씨티는 올해 8월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전보다 금리 인하 시점을 1개월 뒤로 미룬 것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 사이클로 전환될 경우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 2%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의 최종금리 의견이 갈렸지만 총재는 비둘기(완화 선호)쪽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은 매파적 정책 가이던스를 상당히 낮췄다”고 평가했다.

최종금리는 연 3.5%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시점을 7월에서 8월로 1개월 연기한다”며 “물가 안정을 평가하는 데 종전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하기에 돌입할 경우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각각 0.75%포인트씩 금리를 내려 내년 상반기말께 기준금리가 2%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원간 최종금리를 두고 이견이 커지고 있지만 총재는 비둘기파에 가까울 것이라고 씨티는 설명했다.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최종금리 3.5%를 선호하고 나머지 3명은 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씨티는 3.5% 선호 위원으로 주상영, 신성환 금통위원과 이승헌 부총재를 꼽았고 좀 더 매파적인 위원으로 서경영, 박기영, 조윤제 위원을 짚었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총재는 최종금리에 대한 본인의 선호도를 밝히길 거부했지만 총재가 정부와의 정책 공조 역할을 강조해왔고 데이터 의존적인 접근 방식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안정되는 가운데 주택시장 가격 조정의 부정적 영향과 높은 금리가 내수에 심각한 부담이 된다면 한은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월 금리 인상 결정이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지연시키고 올해 주택 시장 가격 조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씨티는 2월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1.7%에서 0.8~1.4%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3.6%로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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