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멕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서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시동을 걸었다. 알멕은 14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해 오는 29일 상장 예정이다.
특히 알멕은 올해 첫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 요건을 통로로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은 적자 기업이더라도 국내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길을 넓히기 위해 2017년 도입됐다. 향후 실적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재무 건전성이 나쁜 기업이라도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다만, 상장 주관사는 3개월 동안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안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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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도 지난해 1월 시설투자로 인해 적자 상태가 이어짐에 따라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해 IPO 절차를 밟았다. 특히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결정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고,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찍었다. 이후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을 진행한 케이옥션은 이날 기준 50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실적도 하향세다. 케이옥션은 지난해 영업익 58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요건으로 IPO에 나섰던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11월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이 저조해 향후 공모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한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가들의 ‘플랫폼 회사’ 기피 현상과 더불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요건을 준비했던 기업들의 경우 시장 자체가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른 상황”이라며 “상장의 방식에 따라 흥행과 흥행 참패가 갈리지 않고, 업종의 매력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