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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물시장에서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에 대한 콜옵션 계약이 10일 평균값 기준으로 풋옵션 계약보다 800만건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콜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 특정 시점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풋옵션은 반대로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즉 콜옵션 계약이 늘었다는 것은 지수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강세장에 대한 과도한 맹신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증시가 정말로 하락할지 알 수 없지만, 모멘텀은 늘어나고 있다”며 약세장에 대비한 안전장치, 즉 헷징 수단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년 후 만료되는 S&P500 풋옵션 프리미엄은 100달러당 3.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보다 5% 낮은 가격으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옵션 프리미엄은 주가 변동을 대비하는 일종의 보험료로, 풋옵션 프리미엄이 싸진 것은 헷징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개별 주식에 대한 안전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이 위험 요소로 꼽혔다. 개별 주식에 연결된 옵션 거래량을 추적하는 풋-콜 비율(put-to-call ratio)은 1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역사적으로 이 같은 현상 이후엔 3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보합권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으로 눈을 돌려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픽테트 어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경제에 대한 잠재적 위험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