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투자 보폭 넓히는 LG유플러스, 동물병원 EMR '벳칭'에 베팅

LG유플러스, 동물병원 EMR 벳칭에 30억 투자
반려동물 라이프부터 헬스케어까지…케어 공략
"벳칭 시리즈A 순항…운영 일원화 높이 평가"
  • 등록 2023-08-03 오후 6:31:41

    수정 2023-08-04 오전 9:42:48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다양한 산업에 광범위한 투자를 집행해온 LG유플러스(032640)가 최근 반려동물 전자차트(EMR) 스타트업에 수십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만큼, 반려동물의 일상뿐 아니라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해당 투자를 결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벳칭 홈페이지 갈무리)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동물병원 EMR을 개발하는 ‘벳칭’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해 30억원을 투자했다. 벳칭은 동물병원 진료 업무에 최적화된 EMR·CRM 서비스 ‘플러스벳’을 서비스한다. 단순히 수의사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모바일로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한 종합 EMR솔루션이라는 점이 타 동물병원 EMR과의 차별점이다.

이번 시리즈A 라운드에선 SJ투자파트너스도 참여해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벳칭은 현재 수십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 유치 중에 있다. 이번 라운드 목표 액수를 채울 경우 벳칭의 기업가치는 수백억원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21년 9월 인라이트벤처스와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반려동물 케어 및 테크 시장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그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펫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약 6조5000억원에서 2032년 약 45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 국내 3대 통신사 중 가장 먼저 펫테크(Pet-tech·반려동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된 정보통신기술) 시장에 발을 들였다. 빨리 진입한 만큼, 성과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회사가 서비스하는 반려견 커뮤니티·훈련서비스 플랫폼 ‘포동’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20만명을 돌파했다. 포동은 반려가족 고객경험혁신 서비스로, 반려견 성향 분석 검사와 전문가 상담 서비스, 펫 커뮤니티, 훈련 클래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하반기엔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위한 스마트홈 서비스 ‘펫토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펫토이는 간식이 담긴 장난감 공을 실시간 및 원격으로 내보내 반려동물이 놀면서 훈련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호자가 집을 비운 시간에도 노즈워크(Nose Work·장난감 속 간식을 찾아내는 훈련)를 하며 우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해당 서비스의 핵심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펫테크 시장 규모도 그렇지만, 벳칭의 기술력과 실행력, 성장성에 투자사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며 “특히 벳칭이 동물병원 운영 일원화 및 자동화를 통해 운영 비용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획기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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