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D램 현물가격이 다시 반등했다. 지난 4월에 이어 약 2개월 만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메모리 3사의 감산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 DDR4 16Gb(기가비트) 2Gx8 3200㎒ 현물가격 추이. (사진=D램 익스체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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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16Gb(기가비트) 2Gx8 3200㎒ 현물가격은 지난 21일 3.024달러로 집계됐다. 전일(20일)과 비교해 0.77% 올랐다. 이 제품은 연일 하락세를 그리다가 지난 20일 들어 전일 대비 0.3% 오른 3.001달러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 4월에도 한 차례 상승했다. 당시에는 DDR4 16Gb(2GX8) 2666㎒ 제품이었는데 4월10일 3.210달러에서 11일 3.235달러로 0.78% 올랐다.
현물 가격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때 쓰이는 가격이다. 보통 3개월 뒤에 기업간 계약인 고정거래 가격에 반영되곤 한다.
이번 현물 가격 인상은 메모리 3사의 감산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SK하이닉스(000660)와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올해
삼성전자(005930)도 메모리 감산을 선언했다. 더욱이 하반기에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증가와 경기 반등이 기대되면서 공급과잉이던 메모리 수급이 점점 균형을 찾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메모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거래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져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해석이 많다. 지난달 31일 기준 DDR4 8Gb 1Gx8 2133㎒ 제품 가격은 평균 1.4달러로 전월 대비 3.45% 하락했다. 메모리 하락 추세가 전환되려면 하반기 수요 회복 조짐이 강하게 나타나야 한다는 관측이다.
| 반도체.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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