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블록 간 경계를 허무는 주거 융합커뮤니티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계층간 양극화 심화 등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사회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해법으로 커뮤니티 시설을 분양단지와 임대단지가 함께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LH는 가장 먼저 경산대임지구에 융합커뮤니티 모델을 적용할 방침이다.
|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옥 전경. (사진=L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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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가종합전자조달에 따르면 LH는 최근 블록 간 입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개방형 주거 커뮤니티 시설 계획을 골자로 한 ‘공공분양 융합커뮤니티 모델 개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LH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커뮤니티 시설 경계를 허무는 공간 모델을 개발해 소프트웨어적인 융합을 도모하겠다는 포석이다.
구체적으로 LH는 블록 내에서의 시설 종류, 규모, 법적 한계를 뛰어넘어 ‘지구 규모’의 커뮤니티 융합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 (사진=LH 공공분양 융합커뮤니티 모델 개발 연구 용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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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블록1에는 교육을 테마로 한 도서관, 스터디카페가 조성되고 블록2에는 스포츠를 테마로 클라이밍, 조깅트랙을, 블록3에는 놀이를 테마로 파티룸과 골프연습장을 조성하는 식이다. 과거 블록마다 어린이집, 주민카페, 피트니스센터 등 커뮤니티가 동일하게 구성되고 해당 단지 입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틀을 깨는 셈이다.
LH가 융합커뮤니티를 추진하는 것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으로 변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고 공공분양주택의 커뮤니티 시설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특히 임대주택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도입, 분양주택과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번 용역은 경산대임 6개 블록(A-5, 6, 7, 8, 9, B-1BL)에 도입돼 실행될 예정이다. 앞서 경산 대임지구는 지난 2020년 설계공모 시 협업을 통한 테마 설정 및 계획설계가 완료된 상황이다. 다만 테마는 최신 트렌드와 잠재고객 선호 조사 등을 통해 6개 테마의 적합성 검토와 선호시설에 적합한 테마로 리뉴얼 된다.
LH는 경산대임 지구 이후에도 타지구에도 융합커뮤니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주택법과 주택건설기준 등에 대한 규정 등 물리적 제약 완화 및 개선, 공동주택관리법과 주택관리규약 등 관리·운영 제약 완화와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2020년 설계 공모 당시의 커뮤니티 모델을 조금 더 고도화하는 작업이며 3600세대 규모의 경산 대임지구에 최초로 적용 후 타 지구에도 이를 확대 반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테마형 커뮤니티의 도입으로 소셜믹스의 소프트웨어적 융화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