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디브레인’ 사업 유찰…삼성SDS 단독입찰

기재부 차세대예산회계시스템 구축 사업 오늘 입찰 마감
삼성SDS 단독참여로 사업자 선정 연기…LG CNS 막판에 입장 바꿔
LG CNS 재입찰 참여 목표로 원가절감 방안 강구 중
  • 등록 2019-11-12 오후 3:22:39

    수정 2019-11-12 오후 7:07:4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하반기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 대어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기획재정부(기재부)의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dBrain) 구축 사업이 유찰됐다. 12일 기재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입찰 마감된 디브레인 구축사업 은 삼성SDS·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 단독 응찰로 사업자 선정이 2주 가량 지연됐다.

조달청은 제안서 마감일을 오는 26일로 미루고 29일 기술·가격평가를 시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올해 국내 최대 공공 SW 사업인 디브레인 사업에는 당초 삼성SDS와 LG CNS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LG CNS가 막판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사업 공고가 나기 전부터 LG CNS는 입찰에 참여하기로 하고 중견 IT서비스 기업인 아이티센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관련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었다.

LG CNS는 삼성SDS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입찰 마감에 임박해 돌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이번 사업을 위해 상당기간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대외적인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LG CNS와 아이티센은 재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 CNS 관계자는 “경쟁사의 최저가 입찰 등을 고려한 프로젝트 수익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후 재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 SW사업의 경우 기술과 가격 점수의 평가 비율이 통상 9대 1 혹은 8대 2 수준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정부에서 요구하는 기술적인 수준은 갖췄다고 보기 때문에 기술 점수에서는 사실상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가격에서 승부가 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디브레인 구축사업은 대기업 참여를 예외적으로 허용한 공공 SW사업으로, 2007년 운영을 시작해 노후화된 기재부 예산회계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2013년 SW산업진흥법을 개정하면서 공공SW 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를 제한했으나, ‘국가 안보 등과 관련된 사업’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기재부는 디브레인 사업에 대해 “국가 재정업무의 핵심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취급정보가 민감해 국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로 지정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국가안보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업 금액은 1191억원이며, 사업 기간은 이달부터 2022년 3월까지 3년 4개월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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