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음주는 분위기를 띄우고 기분을 좋게 하지만 필름이 끊길 정도로 과음하는 습관은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주량에 비해 술을 과도하게 마셔 필름이 끊기는 현상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알코올성 치매’를 주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2019 대한민국 치매현황’에 따르면 국내 치매 상병자 수는 약 85만 명(2018년 기준)이며, 이 중 65세 미만 젊은 치매 환자가 약 8만 명으로 전체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치매 환자 10명 가운데 1명이 젊은 환자인 셈이다.
흔히 치매하면 신경계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알츠하이머병을 떠올리지만 최근 알코올성 치매 증상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 중이다. 알코올성 치매란 과도한 음주로 인해 기억력 저하를 비롯해 다양한 인지 기능 장애가 발생하면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음주 중에 발생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말고도 술 마실 때 유독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현상 역시 알코올성 치매의 증상이다. 평소 유순한 사람이 술만 마시면 폭력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한다면 감정 및 충동을 조절하는 뇌 ‘전두엽’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코올성 치매로 인해 발생한 뇌 손상은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또한 진행 속도가 점점 빨라져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으며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나타나 누구나 안심하기 어렵다는 게 신경과 전문의의 설명이다.
덧붙여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량보다 술 적게 마시기 ▲금연 ▲주 3회 이상 운동 ▲생선 및 채소 골고루 챙겨 먹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정상 범위로 유지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며 “한 번 뇌 손상이 일어나면 절대로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20?30대도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