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공기 중 전파' 주장 힘 받나…정부 대책은

원숭이두창 한 달 만에 1000배 넘는 증가율
CDC '예방 위해 마스크 착용 지침' 게시 후 삭제
전문가 "비말 전파 인정, 공기감염 불가능 아냐"
주요국 접종 시작, 일반인 접종 아닌 '포위 접종'
  • 등록 2022-06-13 오후 4:20:31

    수정 2022-06-13 오후 9:40:13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원숭이두창의 공기 중 전파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미국, 영국 등 주요국들이 관련 백신 접종에 나섰다. 정부도 3세대 원숭이두창 백신도입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를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가 2004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13일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진자는 10일 기준으로 32개 국가에서 1472명이 발생했다. 지난달 초 영국에서 시작된 유행은 유럽과 미주·중동·호주 등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밀접접촉이 아닌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달 첫 주 여행자들에게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 지침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지난 6일 돌연 삭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원숭이두창이 공기 중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17년 나이지리아 교도소 내 확산 사례에서 당시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의료진 2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바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비말(침)로 옮겨질 수 있다는 건 이미 인정된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공기감염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요국들은 덴마크의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진네오스는 현재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원숭이두창 백신이다.

이미 진네오스 백신을 도입한 미국과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은 접종에 들어갔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처럼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방식이 아닌 ‘포위접종’(Ring vaccination) 즉,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에 투여하는 전략을 통해 지역사회 유행을 막다는 포석이다.

아직 국내에는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일단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 상태다. 현재 3502만회분에 달하는 두창 백신도 보유하고 있다. 권근용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팀장은 “국내에도 원숭이두창 유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백신을 신속히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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