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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페이스북이 있기 전에 싸이월드가 있었다.”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벤션센터 실내를 웅장하게 울린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2년 2개월 만에 메타버스로의 부활을 알린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ECF) 2021’에서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의 본모습을 최초 공개했다.
싸이월드 메타버스의 최초 공개를 보기 위해 행사 현장을 찾은 참관객은 물론, 유튜브 실시간 중계로 참여한 1500명이 넘는 온라인 청중들이 소리 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순간이었다.
미니룸→마이룸→스퀘어로 확장되는 세계관
이날 공개된 ‘뉴 싸이월드’는 과거 미니홈피를 단순히 3D 버전으로 개선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와 결합한 메타버스 오픈마켓을 포함해 500명 이상이 동시접속 할 수 있는 싸이월드 ‘스퀘어’(광장)로 구현된 모습을 선보였다.
싸이월드는 오는 12월 17일 과거 미니홈피를 되살린 싸이월드와 메타버스(서비스명 ‘싸이월드한컴타운’)를 동시에 연 뒤 오는 6월 풀 버전 메타버스 싸이월드로 진화할 예정이다.
발표에 나선 이동규 싸이월드제트 COO는 “여기서 끝나면 예전 싸이월드가 다를 바가 없다”며 메타버스 싸이월드를 처음 공개했다.
공개된 싸이월드 메타버스는 3D 미니룸에서 시작된다. 나만의 공간인 ‘미니룸’에서 시작해 10명 안팎의 소규모 일촌 모임 공간인 ‘마이룸’으로, 다시 문을 열면 500명 이상이 동시접속할 수 있는 광장인 ‘스퀘어’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 COO는 “스퀘어는 콘서트나 기업 광고, TV 방송 등이 가능한 대규모 공간이 될 것”이라며 “추후에는 사용자 수 제한이 없는 진정한 메타버스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니홈피 및 미니룸을 필두로 메타버스 이용자 기반을 세우면, 그 안은 게임·영화·음악·공연·TV 등 서비스와 쇼핑·교육·패션·금융·통신·부동산 등 오픈마켓이 콘텐츠를 채운다. 싸이월드 생태계 입점을 위해 이미 경상북도, IBK기업은행, 메가박스, GS, 통신사(비공개) 등이 제휴를 맺었다. 또 전자결제대행 다날, 음원 플랫폼 NHN벅스, 콘텐츠제작사 초록뱀컴퍼니, 리워드 프로그램 핀크럭스 등이 풀 버전 메타버스 싸이월드 확장을 위한 얼라이언스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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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와 스퀘어, 오픈마켓에서 사용될 재화에 대한 궁금증 해소도 이어졌다.
이 COO는 “새로운 싸이월드에서는 도토리가 재화로 부활하며, 도토리를 게임·쇼핑·금융·항공 등과 관련된 포인트들과 호환토록 해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싸이월드제트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싸이도토리’(상표권 등록)와 연동시킬 것이다. 카카오 클라이튼처럼 싸이도토리도 국내 거래소에 상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의 아이템 제작, 판매 기능 등 NFT를 결합해서 사용자 보상을 강화한 ‘싸이월드 투 언’(C2E, Cyworld to Earn)을 통해 ‘가성비와 실속 좋은 싸이월드’를 만들 것”이라며 “싸이월드를 3200만 2040세대 회원들의 NFT 입문의 장으로 어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 버는 싸이월드’로 진화할 싸이월드 메타버스는 네이버 제페토와 SKT 이프랜드 등 국내에 출시된 기존 서비스들을 넘어 다시 과거의 1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지위와 명성을 되찾고자 한다.
이 COO는 “전 국민이 사용했던 싸이월드를 되살리면서 구성원 모두 사명감을 가지고 작업했다”며 “국내 메타버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