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 삼양식품, 작년 또 최대실적 경신…영업이익률 10%

  • 등록 2023-03-23 오후 4:06:11

    수정 2023-03-23 오후 4:06:1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이 지난해 해외사업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3월 15일(현지시간) 로마 교황청을 방문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라면 20만개를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교황청 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 김정수 부회장,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2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9090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달성하며 또 한 번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해외사업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605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외에서만 전년도 전체 매출(642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 비중은 67%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9453억원)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증가했다.

현지법인 설립과 신시장 개척 효과가 이 같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삼양식품은 최근 몇년간 중국 등 수출 주력 시장에 현지판매법인을 세워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법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으며, 2019년 설립된 일본법인 ‘삼양재팬’은 불닭과 삼양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영업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전년 대비 26.9% 증가한 21억엔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중동지역에선 한국 라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1위 마트인 ‘판다(PANDA)’ 전국 220여개 매장에 제품을 입점시켜 추후 중동시장 전역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영업이익률은 식품업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10%로, 2018년부터 5년 연속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원가 상승을 비롯한 제반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에 힘써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했다는 것이 삼양식품 측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본, 미국, 중국법인을 통한 현지 시장 공략과 중동 등 신시장 개척이 주효했다. 특히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해외법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역별 영업마케팅 강화,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지난 6일 34억원을 출자해 인도네시아에 판매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인도네시아는 삼양식품이 국내 라면 업계에서 최초로 무이(MUI)할랄 인증을 취득하며 일찌감치 진출한 주력 수출국 중 하나다. 상반기 중 설립이 완료되면, 일본, 미국, 중국에 이어 삼양식품의 4번째 해외법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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