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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의 서비스와 시스템, 기업 문화, 일하는 방식 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하고, 네이버가 가진 힘의 원천과 미래를 조명하는 ‘인사이드 네이버’를 연재합니다. /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에서 네이버(035420) ‘밴드’를 쓰는 이용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말만 해도 20만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 15배가 늘어났다. 카페, 밴드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총괄하는 김주관 네이버 그룹앤 CIC(사내독립기업) 대표는 “특별히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5년 정도면 10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한 그는 ‘네이버 지식인’을 만들었고, 밴드의 탄생을 처음부터 지켜봤다. 최근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만난 김 대표는 “밴드는 네이버가 위기의식이 컸던 시절 탄생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2018년 그룹앤 CIC가 출범하며 대표를 맡은 그가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가 커뮤니티 분야에서 찾은 ‘새로운 것’이 폐쇄형 서비스 밴드였다. 그는 “당시 ‘소셜미디어(SNS) 피로감’이 커지던 시기라 끼리끼리 모여 폐쇄형으로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면 시장에 기회가 있을거라 판단했다”며 “네이버 카페와는 달리 소규모 그룹, 모바일, 글로벌에 특화된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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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는 출시되자마자 국내에서 빠르게 이용자를 모았다. 올해로 출시 10년을 맞은 밴드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800만명이 넘는다. 이제는 폐쇄형 커뮤니티를 넘어 관심사 기반 서비스 니즈까지 수용하며 진화 중이다. 미션 인증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사용자 관찰’을 많이 한다는 그는 “우리 조직은 고객에 ‘집착’하는 조직”이라며 “고객 서비스 리뷰는 거의 다 읽는 편이며 조직원들에게도 리뷰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보라고 한다”고 했다. 향후에는 네이버페이 송금하기, 프로필 꾸미기 등 새로운 기능을 밴드에 붙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는 사이 미국 내 밴드 이용자 수는 꾸준히 늘어 내년 5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는 “미국에선 우리로 치면 아이들이 ‘방과후 수업’에 밴드를 쓰기 시작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며 “그렇다고 10대만 쓰는 서비스도 아니다. 밴드의 성인 이용자 비중은 80%가 넘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30% 정도 성장할 것 같고, 내년 이후에는 연간 100만명 이상씩 늘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