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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고용 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기업 88.1%는 ‘내년 최저임금 수준이 올해와 같거나 낮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적정 수준에 대해 80.8%는 ‘동결’, 7.3%는 ‘인하’로 답해 최근 5년 동안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최근 2년 간 최저임금 29.1% 인상으로 경영이 가장 어려웠던 작년보다도 높은 수치다.
기업들이 이처럼 최저임금 인상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최근 경영악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응답 기업 76.7%는 전년 대비 현재 경영상황이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기업 중 65.7%는 2분기도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 상황이 지속하면 감원이 불가피한 시기에 대해서 33.0%는 ‘6개월 이내’, 45.0%는 ‘9개월 이내’로 응답했다. 즉, 현재 임금수준에서도 고용유지조차 매우 어려운 상황임이 드러났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경영·고용상황 회복에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6.5%)을 차지했다.
하상우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은 외부 불가항력 요인에 의한 출혈 경영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부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그 여파가 내년에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경제 상황과 일자리 유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1년 최저임금 결정 법정 시한은 다음 달 2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