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263억원 투자해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왜?

인공지능 등 공학기술 더해 바이오경제 가속화
미국, 일본 등 전략기술로 육성하고, 투자 확대
과기정통부·산업부, 2029년까지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속도·규모 향상으로 바이오 제조 혁신 가속화 기대
  • 등록 2024-03-05 오후 2:51:28

    수정 2024-03-05 오후 2:53:1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총 1263억원을 투자해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를 구축한다. 생명과학에 인공지능,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DNA, 인공세포 등 생명시스템을 설계,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해 미래 바이오경제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한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 참석자들의 단체사진.(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바이오파운드리 연구현장을 방문하고, 산학연 전문가들과 합성생물학 육성방안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정부가 인공지능, 양자, 합성생물학을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보고 육성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부처 차원에서 육성할 미래 먹거리로 보기 때문이다.

첨단바이오의 중점기술인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 개념을 도입해 DNA, 단백질, 인공세포 등 생명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로봇 등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바이오 연구의 속도, 규모, 경제성을 높여 미래 바이오경제를 이끌 신흥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은 합성생물학을 국가 차원의 전략기술로 채택하고 기술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22년 9월 합성생물학 기반의 바이오제조를 강조한 ‘국가 생명공학·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발표했고, 일본도 지난해 4월 바이오제조 혁신을 위해 2조7000억원 규모 합성생물학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합성생물학 연구 과정을 표준화·고속화·자동화하는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이 필수 과제로 손꼽히며 세계 각국의 구축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도 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해 ‘국가 합성생물학 육성전략’을 발표한데 이어 기술경쟁력 확보, 신시장 창출 전략을 담은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 및 확산전략’을 마련해 국가 차원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과기정통부와 산업부는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및 활용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1263억원을 투자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합성생물학은 바이오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성이 강한 기술이므로 기술개발 전주기를 아우르는 산학연 협력이 중요하다”라며 “5년 후에 구축될 국가 바이오파운드리가 합성생물학 기술혁신을 위한 인프라로 역할하고, 산학연 역량을 모아 다양한 혁신을 촉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2021년부터 KAIST와 함께 바이오파운드리 사전연구용 소규모 베타시설을 운영하면서 합성생물학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로렌스버클리연구소(LBNL), 영국 런던바이오파운드리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합성생물학 기술 선도국과의 국가 간 협력과 국제 네트워크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바이오파우드리 구축을 통해 바이오 제조 혁신을 앞당길 계획이다.

이승구 생명연 합성생물학연구소장은 “바이오파운드리 자동화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물리적 건물을 설립한뒤 바이오파운드리 공정 자동화와 플랫폼 기술 개발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속도, 규모 향상으로 바이오 제조 혁신을 가속화하고, 데이터 기반 바이오 신산업 육성과 합성생물학 혁신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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