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센터장은 “활동량이 줄고 고염분·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기초대사량은 감소하고 지방이 과잉 축적된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진행가능한 대사증후군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 위험 요인 3가지 이상이면, 집중적인 관리 필요
대사증후군은 신진대사 과정에 문제가 생겨 여러 증상과 질병이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상태로,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뚜렷한 원인은 없지만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우리 몸의 근육이나 여러 장기, 세포에서 인슐린을 잘 인식하지 못하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몸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몸에 이상이 생긴다.
대사증후군은 일반적으로 ▲허리둘레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 ▲공복 혈당 100mg/dL 이상, ▲수축기 혈압 130·이완기 혈압 85mmHg 이상, ▲HDL 콜레스테롤 남성 40mg/dL, 여성 50mg/dL 미만, 이 5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다. 대사증후군 초기에는 개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상당히 진행하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발병할 확률이 높고 심혈관계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 개별 증상에 맞는 약물치료, 식단 관리 및 운동 꾸준히 해야
대사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체지방, 특히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단 조절과 운동을 통해 섭취 칼로리를 줄이고 기초대사량도 늘려야 하는데, 평소보다 500~1000kcal정도를 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식단을 짤 때는 GI지수도 고려해야 한다. GI지수는 음식을 섭취한 뒤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0~100으로 나타낸 수치로, GI지수가 높은 음식은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켜 인슐린을 과잉 분비하게 만들고 체지방 축적을 일으키므로 가급적 GI지수가 낮은 음식들을 섭취하도록 한다. GI지수가 낮은 음식으로는 고구마, 바나나, 포도, 사과 등이 있고 쌀밥 보다는 현미밥이 GI지수가 낮다. 단백질은 육류 보다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생선으로 섭취하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버섯, 미역 등도 도움이 된다.
다만,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인슐린저항성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각각에 해당하는 약물치료와 관리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손효문 센터장은 “대사증후군이 발생하면 뇌경색,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확률은 2~3배, 당뇨병 발병 확률은 정상인에 비해 5배나 높아진다”며 “복부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질환이 하나라도 있다면 반드시 대사증후군 검사를 받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