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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단협) 개정 주기를 현재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측은 최근 노조와의 교섭에서 단협 유효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자는 내용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지금은 2년마다 한번씩 단협을 개정하고 있다.
단협 주기 3년 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현대차뿐이 아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노조에 단협 3년 연장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쌍용자동차(003620)는 회생을 위한 자구계획에 단협 변경주기를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아(000270) 역시 3년 주기를 원하지만 내부 여건상 노조 측에 제안은 하지 않았다.
이처럼 완성차업체들이 단협 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잦은 협상으로 인한 경영상 부담이 커 글로벌 완성차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GM은 신차 주기에 맞춰 4년 주기로 단협을 하고 있고 르노그룹의 스페인공장도 3년 주기로 단협이 이뤄진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단협기간 3년 연장은 완성차업계가 오래 전부터 요구해 오던 것”이라며 “잦은 협상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단협기간 연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