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단체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투쟁 등에 연대 뜻을 밝히고 나섰다. 이들은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며 정치권 책임론을 제기했다.
| ‘전장연에 연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전연서)가 26일 오후 12시 30분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지지를 보내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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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에 연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전연서)은 26일 오후 12시 30분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장연에 연대하는 시민·학생 서명을 받은 결과를 발표했다.
전연서에 따르면 이번 연서명 참여 건수는 서울대 학부생 451건 등 총 112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서울대 구성원이 참여한 최대 규모의 연서명이라는 게 전연서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일부 혐오 선동자들은 (서울대 구성원) 모두가 전장연 연대에 반대하는 것처럼 말했다”며 “1127건이라는 결과는 혐오 선동과 달리 전장연에 연대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연서명 운동의 취지를 전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장애인들은 책임 있는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을 만났으나 그들은 ‘나중에’를 말하며 요구를 묵살해왔다”면서 “이제는 동료 시민들이 곁에 서서 장애인들의 죽음을 외면하지 못하도록 압박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최원빈(22)씨는 “비장애인이 누렸던 안온한 일상은 누군가의 권리를 짓밟고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 질문해야 한다”며 “불평등한 사회가 평등한 사회가 되는 그날까지 항상 지지하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전연서는 정치권과 기획재정부 등이 나서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권리예산 책정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연서 대표를 맡고 있는 변현준(21)씨는 “전장연과 관련한 문제는 서울교통공사와 기재부, 정치권이 책임져야 한다”며 “지연된 열차가 해결되려면 지연된 정의도 해결되어야 하고 그것은 그들이 제대로 된 책임을 질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획재정부가 장애인 권리예산을 반영할 것을 촉구하며 40차 삭발식 및 열차탑승 오체투지 퍼포먼스를 이어갔다.